지난 7일, 조셉 블래터 FIFA 회장이 경기 중 거친 태클로 상대 선수에 심각한 부상을 입힌 선수에게 영구 출장 정지 나아가 형사 소송까지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보기)


끔찍했던 Eduardo Da Silva의 부상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프리미어 리그 27라운드 아스날과 버밍엄 시티의 경기에서 아스날 에두아르도 선수가 상대 수비수 마틴 테일러의 강력한 태클에 왼쪽 발목이 완전히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이후, 나온 것입니다. 에두아르도의 부상은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부상 시점은 전반 3분경) TV 중계로 리플레이 화면조차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재활에만 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수 생활의 지속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아래가 [Eduardo 부상 장면]인데, 다소 혐오스런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심장이 약하신 분께서는 스킵하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세요.



슬라이딩 태클: 양날의 검

슬라이딩 태클은 수비수가 몸을 날려 미끄러지면서 한발로 공을 쳐내 다른 팀 선수에게서 공의 소유권을 빼앗아 오는 기술입니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공격수에게서 공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수비수 입장에서는 대단히 효율적인 기술입니다. 그 효율성과 기술의 간결함을 보여주는 장면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슬라이딩 태클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파올로 말디니의 아들인 다니엘 말디니의 태클 장면입니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위치, 타이밍 모두 정확합니다.


면, 실패한 최종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은 곧바로 공격수와 골키퍼의 일대일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부담도 큽니다. 따라서, 정확하고 효율적인 슬라이딩 태클의 사용은 제공권, 위치선정 능력과 함께 그 팀의 수비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슬라이딩 태클 자체는 파울이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 파울이 됩니다.

   - 상대를 걷어차거나 걷어차려고 시도하는 경우
   -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경우
   - 상대를 향해 축구화의 바닥을 보이는 경우

다이내믹한 슬라이딩 태클은 축구의 재미를 배가시키지만, 태클을 당하는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 또한 부상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거친 태클은 피치에서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대개는 포워드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거친 슬라이딩 태클에 대한 제재가 자주 거론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슬라이딩 태클과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 : 반 바스텐과 말디니

“슬라이딩 태클”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른 선수가 두 명 있었는데요. 바로 Marcel “Marco” van Basten 과 Paolo Maldini 입니다. “엇갈린 운명”이라는 말이 적절할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선수는 “비극”과 “희극”의 대척점에 서 있다기 보다는 “서로 다른 입장”에 서 있었거든요. 포워드인 반 바스텐에게 태클이 재앙이었던 반면, 디펜더인 말디니에게는 축복이었던 것이죠.


Marcelo “Marco” Van Basten  “슬라이딩 태클”로 인한 부상으로 조기 은퇴

[마지막 발리 슛은 Euro’88 소련과의 결승전에 터뜨린, 팀의 두 번째 골입니다.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소련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탁월한 골 결정력, 높은 전술적 이해도, 강력한 피지컬 등 많은 면에서 원톱 전술의 가장 이상적인 꼭지점으로 평가 받는 반 바스텐은 수비수들의 집중 타겟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에레디비지에 시절부터 그를 괴롭힌 발목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축구선수로는 전성기에 해당하는 29살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합니다. '92-'93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 마르세유 전에서 당한 태클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반 바스텐의 조기 은퇴는 '94년 월드컵부터 FIFA가 백태클을 금지시킨 가장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을 만큼, 축구계에 미친 영향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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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o Van Basten

 
사실 반 바스텐이 활약했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은 최종 공격수와 수비수 간의 거리가 대단히 짧고, 미드필더 숫자를 극대화한 소위 “압박축구”가 유행했던 시기였습니다. 수비 위주의 전술 때문에 골은 적게 난 반면, 태클은 거칠었습니다. 일례로 ’90년 월드컵은 2.21골로 경기당 골수는 가장 낮았던 반면, 레드카드 수는 16개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았습니다. 만일 야구의 “조정 방어율”과 같은 개념이 축구에 있었다면, 그의 기록은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록만으로 반 바스텐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 10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래는 주요 경력을 요약한 것입니다.

<수상 경력>
    • UFEA 올해의 선수 3회(’88, ’89, ’92)
    • FIFA 올해의 선수(’92)
    • Euro’88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
    • 총 403경기(1982-1993) 301골
       - 에레디비지에(1982-1987) : 133골(128게임)
       - 세리에A(1987-1993) : 90골(147게임)
       - 에레디비지에 득점왕 4회(‘84, ‘85, ‘86, ‘87) / 세리에A 득점왕 2회(’90, ’92)

<클럽 경력>
    • 1982-1987 아약스(에레디비지에)
       - ’87 UEFA Cup Winners’ Cup 우승
       - 리그 우승 3회(‘82, ’83, ’85)
    • 1987-1993 AC 밀란
       - ’89, 90 Europian Cup(現 UEFA Champions League) 우승(준우승 2회)
       - 리그 1위 3회(’88, ’92, ’93) (2위 2회)


Paolo Maldini, 완벽하고 아름다운 태클의 소유자


말디니의 커리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얼마 전 공식 전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고, 소속팀 밀란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한 후, 은퇴 시점을 1년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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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olo Maldini


그의 경력을 한번 보도록 합시다. 한 평생 AC밀란에서만 뛰었고, 유소년때부터 치면 벌써 25년째 같은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클럽 경력>
    • 1984 – 현재  AC 밀란
       - 세리에 A 7회 우승(’88, ’92, ’93, ’94, 96, ’99, ’04)
       - UEFA Champions League 5회 우승(’89, ’90, ’94, ’03, ’07)
       - 세리에A 612경기 출장
       - 주장(‘07~)

<국가대표 경력>
    • ’88-’02 127경기 출장
    • FIFA 월드컵 2위(’94) 및 총 4회 출장(’90-’02)
    • 주장(’94-’02)

아마도 은퇴 후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프트백”으로 기록될 말디니는, 그 누구보다도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유명합니다. ‘98년 월드컵과 Euro’00에서 앙리와 오베르마스를 상대했던 그의 플레이를 보신 분이라면 큰 이견이 없으실 겁니다. 특히, ‘98년 월드컵 8강전에서 앙리는 전반전 내내 이탈리아의 왼쪽 측면을 공략했지만 실패했죠. 그리고 후반전에는 왼쪽 측면으로 돌파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말디니가 오랜 기간 최고의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경험에 더해, 떨어진 스피드나 순발력을 커버할 수 있는 발군의 태클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말디니의 활약모음집 동영상입니다. 수비수의 동영상도 지겹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비수에 대한 재평가는 스스로 만드는 것

“볼만 걷어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세련된 태클은 수비의 백미이며, 그 자체가 이미 축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거친 태클에 대한 제재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주눅 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는 말디니 외에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며, 페어플레이로 유명한 Gaetano Scirea는 20여 년의 커리어를 통해 단 한차례의 퇴장 또는 출장정지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유벤투스 소속으로만 Serie A에서 552경기에 출장했던 그는, UEFA와 FIFA의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받은 다섯 명 중의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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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tano Scirea

 
수비수에 대한 저평가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닙니다만,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Fabio Cannavaro가 수비수로는 최초로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것도 그러한 움직임의 일례겠죠. 기술적으로 수비하는 선수가 화려한 드리블을 구사하는 공격수만큼의 평가와 대중적인 관심, 경제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무조건적인 거친 태클은 피치에서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것은 기본적으로 수비수 스스로에게 달린 일입니다. 멋진 태클이 사라지는 것도 누군가가 부상을 당하는 것도 축구팬들은 원치 않으니까요.


BBC 뉴스에서 최근 프리미어 리그의 관중감소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으면서, 이기기 위한 경기방식이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부터 발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기사보기) 정확히는 현재까지 지난시즌대비 프리미어리그 20팀대비 11개의 팀이 관중이 감소하였다고 하고, Blackburn(리그9위)은 지난 4년 동안 관중이 약 20%정도 감소하였고 실제로 티켓가격도 15파운드(약 3만원정도)로 인하하였다고 합니다.


2001/2시즌에서 2004/5시즌까지 3년연속 감소

기사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는, 사실 01/02시즌의 평균 관중이 약 35,464명에서 04/05시즌에는 약 33,875명으로 감소하였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05/06시즌의 경우 약 34,084명으로 증가하였지만, 이는 Manu'td의 경기장 수용인원증가(68,174명에서 75,828명)과 Arsenal의 Emirates Stadium으로의 이동(Highbury대비 약 2만명의 수용인원증가)으로 인한 착시효과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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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접 경기장을 가서 프리미어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생각보다 영국 인구중에서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와 같은 관중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재미없는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축구의 경우 일부 기업들은 상장된 업체들도 존재하며, '비즈니스와 수익'에 맞춰 철저히 구단 운영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위권팀들은 Champion ship과 UEFA에 진출을 하여, 높은 방영권을 얻어야 하고 하위권팀은 무조건 Premiership에 남아야 합니다. 그나마 EPL의 경우 상위권팀들은 프리메가를 제외한 타 리그보다는 관중수도 높고, 관중수입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약 30~40%정도 (타 리그의 팀들은 대략 20%수준) 되기때문에 중요한 수익원입니다만, 역시나 살아남기 전쟁으로 인하여 경기의 재미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기사에서도 '"I can only think of Wayne Rooney, Aaron Lennon, Shaun Wright-Phillips and Joe Cole. And when Cole loses the ball, Jose Mourinho tends to take him off.'라고 이야기하면서 무링뇨감독도 하나의 인기하락의 원인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한번 Chelsea의 홈관중수를 살펴봐야겠습니다.

물론 최근 상위권 팀들의 주요수익은 방영권료(전 세계 시청인구증가)증가로 인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는 있지만 실제 재정상태를 보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자세한 것은 기회가 닿으면 Deloitte에서 나온 Football Money Leauge라는 보고서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광고비절감은 어떤 영향을: 투자를 할 빅클럽에게 기회

관중감소와 더불어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구단운영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제위기에 대한 영향을 과거자료로 직접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직관적으로 기술해봅니다.

분명 작년부터 축구클럽에도 서브프라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첫째 구단 수익의 약 30~40%정도를 차지하는 광고/스폰서가 경기위축으로 인해 기업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으며, 둘째 영국의 경우 서브프라임의 영향을 직접받기 때문에 관중객수익(매출의 약 30%수준 차지)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번째 매출원인 방영권료는 첫번째와 두번째에 비해서 그 영향이 작겠지만, 간접적으로 광고시장과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볼 때도 이 부분은 장기계약을 통해 어느정도 헷징이 되어 있겠지만, 충분히 구단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성적이 한 시즌이라도 삐거덕거리면 구단 운영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구단차입도 유동성위기로 인해 많이 어려워진다면, 시즌 성적에서 밀리는 팀은 '선수팔기'를 통해 리빌딩을 하거나, 구단판매의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3, 4년안에 다시 한번 큰 손들로 주인들이 바뀌고 선수들의 이적도 평소보다는 크게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럴때 용감하게 싸게 매물로 나올 유망주에 투자를 하는 팀이 앞으로도 유망해질 것은 안봐도 뻔한 이치가 되겠네요. 역시 Man Utd, Arsenal, Chelsea, Tottenham, Liverpool이 불경기를 거치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EPL뿐 아니라 상장된 빅 클럽(AFC Ajax, Olympique Lyon, Celtic plc, Tottenham Hotspur)들에게도 한번 관심을 갖기에는 좋은 시기일 것 같습니다. 특히 Celtic과 Lyon은 PER가 약 10정도 수준으로 높지 않으며, Celtic의 최근 매출성장성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지역유지들의 서포트를 받는 프리메라리그의 팀들은 큰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